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밀도 있게 일한다는 건, 더 많은 시간을 쓰는 일이 아닙니다

저는 그레이박스의 밀도가 “자기 직함에 갇히지 않고, 지금 팀에 필요한 문제에 각자의 전문성으로 기여하는 방식”에서 나온다고 생각합니다.

유정우 Product Manager
유정우 Product Manager 전 채널톡 Product Manager, 전 에이블리 Product Owner/Software Engineer, POSTECH 산업경영공학과

Q. 그레이박스에서 밀도 있게 일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?

오래 앉아 있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. 여기서는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이 많고, 동시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도 많아요. 매일 생겨나는 다이나믹을 보고, 지금 팀에 가장 임팩트가 큰 문제가 무엇인지 판단하고, 그걸 해결하는 과정 자체가 일의 밀도를 만듭니다.

그래서 밀도는 업무량보다 판단의 질에 가깝습니다. “이건 내 일이 아니다”라고 선을 긋기보다, 내가 이해한 것과 내가 가진 전문성으로 지금 문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먼저 봅니다.

Q. 작은 팀에서 PM의 역할은 어떻게 나뉘나요?

흥미로운 점은 PM이라는 역할이 한 사람에게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. 저는 그레이박스가 각자 조금씩 PM 역할을 다 하는 구조에 가깝다고 느껴요. 누군가는 고객의 문제를 더 가까이 듣고, 누군가는 기술적으로 가능한 방법을 찾고, 누군가는 실제 운영에서 막히는 지점을 짚습니다.

이 구조가 건강하게 작동하려면 모두가 같은 문제를 보고 있어야 합니다. 직무는 다르지만, 풀고 있는 문제는 같아야 하죠.

Q. 직함을 넘어 기여했던 사례가 있을까요?

고객 지원 업무를 더 잘 도울 수 있는 서포트북이나 지식 기반을 자율적으로 만들어보려 했던 일이 있습니다. 에픽으로 정해진 일은 아니었지만, 팀 전체로 보면 해결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문제였어요.

아주 성공적인 결과로만 남은 것은 아니지만, 그런 시도를 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합니다. 자기 명함에 있는 타이틀에 국한되지 않고, 같이 푸는 문제에 대해서는 각자의 전문성으로 기여할 수 있는 문화가 있다고 느껴요.

Q. 이런 방식이 고객 문제 해결과는 어떻게 연결되나요?

고객의 비즈니스를 키우려면, 결국 고객의 고객을 더 잘 이해하고 더 많이 인터랙션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합니다. 그레이박스는 그 문제를 거대한 슬로건으로만 보지 않고, 실제 운영에서 막히는 작은 지점으로 쪼개서 봅니다.

작은 팀이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. 각자가 문제의 일부를 가져가고, 그 판단이 바뀔 수 있다는 전제 아래 최신 정보로 다시 조정합니다.

Q. 그레이박스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태도는 무엇인가요?

몰입을 잘하는 사람이어야 합니다. 한 영역에 깊이 빠질 수 있고, 동시에 내가 보는 문제가 팀 전체의 문제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.

저는 그레이박스의 강점이 서로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. 밀도 있게 일한다는 건 혼자 빠르게 달리는 것이 아니라, 서로의 전문성을 자연스럽게 흡수하면서 더 큰 문제를 같이 푸는 일입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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